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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 산행후기 ³°″/일상이야기

때 이른 장마 빗속...영남알프스 학심이골 학소대에 전한 내 마음 (110625)

 

 

♧ 학소대 ♧

 

 

 

지나치듯 가는 시간

                   作 / 高煥坤

 

마음에 담겨진 그리움 하나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하나
잠시 건네어 보고 싶은데
흔하게 지나가는 바람처럼
여전히 지나가는 시간에
홀로 버려진 회색 구름이 되어
저만치 멀어진 슬픔으로
내것이 아닌 인연이 되어
자꾸만 사라져 간다.

점점 지쳐가는 영혼은
지나치듯 가는 시간에
따라가고 싶은데...
붙들고 있는 그리움 하나는
넘치게도 길게 늘어선 서편 하늘 구름처럼
나에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하게 한다.

그 그림움이 스미는 마음 따라
시간으로 스며드는 순간이 되어
하늘로 담겨지는 구름처럼
고요하게 사라지는 흔적이면 싶다.

그리움 하나
입가에 흐르는 이름처럼
소리없이 전해 주면서...

.......

                 


▲ 장마빗속 학심이골 협곡 수직절벽의 거대한 고사목

.....

수백년간 저 절벽 중간에서 위태롭게 푸르름을 선물하던 저 거대한 소나무

왠지 오늘은 내 마음과 같아 보인다.

.....




▲ 학심이골...비룡폭포

.......

빗줄기가 굻어 지고...이미 땀과 비로 다 젖은 옷이기에 비옷 입기를 포기 했다

떨어지는 굻은 빗줄기가 머리와 몸에 튕기며 찹찹한 느낌이 좋아서였다

간혹 빗물 가득 먹음고 있는 나무에선 마치 폭포수 처럼 물이 쏟아지고

온몸에 차디찬 전율이 느껴지는게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것 같다

거친숨 토해내며 걷는 길...나무잎에 스치는 차디찬 감촉도 싫지 않다.

턱 끝으로 줄~줄 흐르는 빗물이 오늘은 청승 맞아 보이지 않아 좋다.

.......



.......

아직도 흐를 눈물이 있단 말인가...!

아마도 굻은 빗줄기 맞고 있으니...빗물일게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 골짝...

목이 터저라 악을 써 본다

좋은 날이면 메아리로 되 돌아 오겠지만...

오늘은 요란한 빗줄기 소리에

돌아 오지 못하네...!

.......



.......

인생에 단 한번뿐이였던 사랑...!

평생 업보인가 보다

아마도...난 사랑할 자격도 없는 무지랭인가보다

.......

인생...저 쏜살 같이 지나가는 구름과 같은가...!

저 쏟아지는 폭포수의 물과 같은가...!

한낮 모든 만물은 스러져 갈 뿐인 것을...!

가슴이 썩어 빠져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이젠...울지 말자...이젠...!

.......


▲ 학소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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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소대 폭포

.......

깊은 산중 우렁찬 폭포 소리에 모든 잡념이 다 사라 졌으면....!




▲ 학소대 폭포

.......




▲ 학소대 폭포


 

▲ 학소대 폭포

 

 

♧ 학소대에 관하여 ♧

학소대(鶴巢臺)폭포는 넓이가 10여평 수심 깊이가4m 넘는 「소」로

물의 맑기가 明鏡止水이며 입구에 들어서면 아무리 한여름 철이라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며,

폭포를 중심으로 많은 학들이 모여 살았다 하여 학소대(鶴巢臺)라 불러지게 되었다 한다.


 


▲ 학심이골 무명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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