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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 산행후기 ³°″/국 내 전 체

폰카로 본『회사 설경』 2014년2월11일

 

 

영동지방 폭설 영향이 울산까지 여파가 전해지고

울산에 거주하며 4일 연속 눈이 내린 것은 처음입니다.

울산 기상대 관측사상 4번째로 많은 적설량이고 합니다.

 

공장 안...봄 벗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벗꽃 나무엔 눈 벗꽃이 활짝 피었지만,

익숙치 않은 나무, 무겁다 신음하는 듯 합니다.

 

 

공장 안...철길 레일이 잠길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고

눈 가득 이고 있는 대나무 숲은 땅 바닥까지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몇달 동안, 산에도 못가고, 올 겨울 눈 구경을

이렇듯 울산에서 하리라고는 미처 몰랐습니다.

본관 주변 풍경이 모두 흑백으로 변하고,

마음만 더 묵직히, 가슴 답답해 집니다. 

 

 

 

비우고 흘려 버리면 이김인 것...

때를 기다리며 나를 낮추어야지

내일은 또 새로운 해가 뜨지 않는가

 

맞서지 말고 나를 비워야 살수 있을 것...

기본 없이 남에게 상처 주는 언행들

마음에 담아 되새김은, 나만 망가지고

지는 것임을 절실히 명심하자...!

 

 

 

출근 전쟁을 마치고, 회사 안은 어제부터

시작한 제설 작업으로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따신 봄날, 앉고 싶은 벤치는

하얀 눈만 살포시 앉아 있고, 사실 지금 내겐 

앉아 볼 여유 없는 전쟁터 느낌이니, 슬픔 입니다.

 

51년 삶, 이토록 지친 나를, 처음 봅니다.

 

 

마음이 울적하면 그냥 그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

내가 붙잡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그 마음이 스스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으 다스리려 하지 말라.

그저 그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보라.

 

자신의 마음이 쉬고 세상도 쉬고,

내 마음이 바쁘면 세상도 바쁘다.

 

 

                                                                                                  혜민스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강원 영동지방은 1m 이상의 눈 폭탄이 쏟아지고, 그 불편함이

청년 시절까지 강원도에 살았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강원 영동지방의 폭설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 길...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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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