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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 산행후기 ³°″/국 내 전 체

울산 문수구장 만추『마로니에길 야경』2013년11월06일

 

 

△ 문수구장 마로니에길 단풍야경

 

2013년11월06일

 

혼이 빠지는 듯 보내는 최악의 癸巳年...

 

늦은 밤...삼각대 도움, B셧으로

문수구장 마지막 단풍빛을 담아 보았습니다.

지난해도, 오늘 밤도 또 비가 옵니다.

 

우울한 수일을 보내고 있는 지금

영혼...사라지는 나를 붙잡으러...

 

 

 

 

모두 떠나는가

 

텅 빈 하늘아래

추래한 인내만이

선을 긋고 있는데

훌훌 털고 사라지는가

 

아직도 못다 지핀

詩들이 수두룩한데

가랑잎 더미에

시름을 떠넘기고

굼뜬 나를 버려둔 채

황급히 떠나야만 하는가

 

                                          11월의 시 『임영준』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11월 『이외수』

 

 

 

 

  낙옆을 연민하지 말아라

  한자락 바람에

  훨훨 날아가지 않느냐

  그걸로 모자라거든

  저쪽에서

  새들도 날아가지 않느냐

  보아라 그대 마음 저토록 눈부신 것을...

 

                                                     11월 『고 은』

 

 

 

차라리 흔들리면 좋을 것을

굳어져 부서져 버릴듯 하다

어름처럼 굳어지는 듯한 마음

휑한 바람에, 낙옆처럼 뒹군 듯...

 

 

풍경과 마음, 따로 있으니

응어리진 마음 한켠, 검게 굳어져 가고

무엇으로 힐링 할꼬...

 

 

어둠에 잠긴 단풍빛

세상 좋아 이런 빛으로 볼수 있으니

모두가 디지털 같은 세상

갈수록 퇴색 되는 것 같음이 아쉽다.

 

 

20여년 가까이 함께 자내 온 동료

충격적 몇일이 지나고

역시, 무한 경쟁속에 숨쉬는 오늘도

영혼으로 대화 할 수 없음도 안탑깝네

 

 

이기적이 선을 뛰어 넘은지 오래

빈 깡통 같이 요란하면 좋은 것인가?

믿음...신뢰...배려...몽땅 싸잡아

엿 사먹은 것인가...이 친구야

 

 

세상 사내로 왔거늘...

썩은 호박을 벨지라도

어찌 벌써,

그토록 이기적일 수 있는가

 

 

개똥도 쓸모가 있거늘

모두가 내 생각같지 않음을 알지만

배려라고는 개털 끝만도 없으니

 

어찌 가슴에 송곳질만 하는가

 

 

가슴 멍한 몇일 간...

 

 

아쉬운 정적만...

가로등 불빛따라 흐른다...!

 

▒ ▒ ▒ ▒

 

 

그냥...슈퍼 앞 평상에서

깡 소주 나발 불고 싶은

막 시간 보내면 좋을듯 한 밤...

 

수술 한 잇몸 통증만 묵직히

욱신거리니 더 슬프구나

 

 

사라짐은 잊혀지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그 친구 가슴, 오죽하겠냐만

그래도 너무했네 이사람아...

 

 

쓸쓸함을 즐기기엔 아직 젊지 않은가

어찌 무모함의 극치를 그 입으로 내 뱉는가

 

 

쓸쓸함만 남기고 지난 시간

그래도 해피엔딩이면 더 없이 좋겠네

 

영화처럼...

 

 

외로운 벤치가 빗물 젖어 앉지 못하겠네

오늘 밤, 비만 주적주적 내리고

 

바람따라 뒹굴던 낙옆, 비 젖어

제 자리 찾아 고이 내려 앉으니

 

자네 또한 그러면 더 없이 좋겠네...!

자네 슬픔이, 어제 죽은

어떤이의 슬픔에 비할수 있겠는가!

 

▒ ▒ ▒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