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암봉에서 영축산과 운무를 가득 이고 있다
.....
◈ 영알...비로암골 은수샘 함박등 1,052m
☞코 스 : 지산마을-비로암계곡-좌골-폭포-안부-함박등-함박재-백운암-은수샘-극락암-지산마을
☞날 씨: 흐림
☞일 행: 나홀로
.....
많이 우울하다.
가슴이 시려으스러지는 것 같다.
인생 자체가 슬픔인 것 같다.
채울 수 없는 아득함 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세상이다.
모든 것 다 놓았다 생각했는데...!
단 한가지 욕심 낸것이 더 상처가 되더라...!
무릎 아프고 발목 아픈것 쯤 어떠랴...!
아무래도 나는 산으로 가야겠다.
거기에 뼈가 묻힌다 해도...!
모든것을 놓고...버리고 가자.
그러면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 함박등
.
.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에서 --법정스님-
.
.
.
▲ 지산마을에서 지릉과 계곡을 4~5개 넘어가야 한다.
.....
이른 아침까지 내린 비로 물끼를 잔뜩 먹음고 있는 잡목이 옷을 다 적시고
지난이 없는 산 속 거미줄이 온몸을 휘 감는다.
▲ 몽환적 분위기
.....
이제서야 족적이 있는 길을 만난다.
작은 골짝은 밀려 온 깨스로 음침하기까지 하고 동행 할 산우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홀로 헤메는 이 산행이 없으면 난 죽은 목숨일 것이다.
▲ 정상길을 버리고 비로암 계곡으로 숲을 헤치고 나가며 사면 아래쪽
.....
드디어 비로암 계곡을 만나고 제법 넓직한 길을 따라 올라
계곡이 좌골과 우골로 나누어 진다
오늘의 오를 골짝은 좌골 폭포와 은수샘이 있는 곳.
좌골은 길 따르는 골짝이 아니니 내 발딛는 곳이 길이다.
▲ 비로암계곡 좌골 거친 바윗길을 만들어 오른다.
.....
계곡은 너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곡물은 모두 암반 밑으로 스며 흐르고 거친 암벽으로 둘러 쌓인 사면에는
언제 구를지 모를 커다란 바위들이 등꼴을 오싹하게 한다.
이끼와 물끼 잔뜩 먹음고 있는 돌들은 디디면 미끄러지고 구르고
한발 한발이 조심 스러워야 했다.
▲ 드디어 소폭이 나타난다.
.....
바로 치고 오르지만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완전히 얼름 판과 같은 상황...!
▲ 40여미터 폭포가 앞을 가록막는다
.....
가칭 비로폭포라 해도 썩 잘 어울릴 것 같다
물끼 번들거려 카메라에 이렇게 밖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상단은 숲에 가려져 잘려져 있다.
▲ 폭포
.....
그런데...이때...!
폭포 위에서 뭐가 "와지직~~~!
쿵~쾅~꽝~깡...무언가 낙하를 한다.
거대한 나무가 낙하하며 폭포 중간테라스에 부딪쳐산산 조각 나며 머리위를 가득 메운다.
순간...죽었구나~~!
....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는 일...!
아무리 존재 가치 없는 내 삶이라도
썩은 나무 토막에 맞아 죽고 싶진 않다...자존심 상하게...!
돌빼기라면 몰라도...!
아주 짧은 시간...무조건 폭포 아래로 몸을 던져야 살 수 있다는 생각...!
무의식적으로 이미 나는 몸을 날려 아래로 뛰었다기 보다는 몸을 던졌다.
동시에 뭔가 퍼~버~벅~~~!
순간...나무파편에 맞아 작은 타박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치진 않은 듯...!
하지만 뛰어 내리는 과정에서 엉덩이를 심하게 돌빼기에 부딪쳐 버렸다
한참을 우거지 상을 하고 엉덩이 맞싸지...아이고...!
주저 앉아 아픔을 참아 내고 정신을 차렸다...!
카메라가 망가져 버렸는가 확인하니...그 상황에서 카메라가 손에 들려 있었다.
뿌리는 파스를 뿌려도 통증은 여전하고 그래도 어쩌랴...몸을 추스렸다.
....
다시 정확히 내가 서있던 자리에 올라 보니...썩은 나무 토막들이 널부러져 있다.
....
아직은 나를 산신령님이 보살펴 주신가 보다...!
후기를 쓰는 지금도 엉덩이엔 시커먼 멍자욱이 그 순간을 상기 시킨다.
▲ 폭포 상단부를 오르며 숲사이로 바라본 폭포 상단부
.....
바위에 부딛쳐 엉덩이는 돌덩이 한개가 들어 있는 듯
계란 몇개 만 한게 뭉쳐 있고 급경사 오름길에 힘을 쓰면 다리까지 저려 온다.
.....
폭포 상단에 올라 확인을 하니 큰 썩은 나무 한구루가 밑동만 남은채 잘려 있었다
커다란 죽은 나무가 잔뜩 먹음고 있는 빗물의 무게를 못이겨 송두리채 잘려 낙하한 것이다
다시 한번 비온 후 절벽 밑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상기했던 순간이다.
▲ 폭포를 벗어나면 나타나는 터 축대
.....
이런 깊숙 한 골짝에 터가 있다니...!
물론 백운암에서 먼거리는 아니지만 거칠고 험한 길인데 제법 넓직 한 터가 있다
터 넓이로 보아 암자 터라 생각이 든다.
▲ 이제는 계곡은 건계곡이 이어지며 계곡은 마치 거친 너덜 같은 느낌
.....
간혹 큰 나무들이 썩어 쓰러져있어 오름을 더디게 한다.
▲ 계곡 우측 큰 암봉 끝에 올라서니 조망이 일품이다
.....
암봉에서 올려다 보이는 함박등을 살짝 당겨서 보았다
▲ 암봉 전망대에서 함박등
.....
백무가 빠르게 솓아 올라 가렸다 보였다를 반복한다
하지만 은수샘을 놓친 것 같다...쩝...!
▲ 무명암봉
....
워낙 큰 암봉들이 많은 곳이라 이런 거대 한 암봉도 무명이여 서럽다
▲ 암봉전망대에서 지나 온 비로암좌골
.....
하산중 다시 저곳에 들어가 은수샘을 어럽게 찾았는데...!
은수샘의 위치는 정확히 저 바위 아래에 있었다.
▲ 바위가 법상치 않아 우연히 당겨서 담아 보았는데
하산 중 다시 은수샘을 찾으니 저 바위가 은수샘이 있는 바위였다.
그러나 은수샘을 찾는데 많이 고생을 했었다.
▲ 전망바위에서 올려다 보았던 무명암봉 도착
....
근사하게 생긴 함박등을 건너다 보았다
무명암봉에 올라서니 시시각각 다른 느낌으로 연출되는 풍광이 가히 절경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운무에 가렸다 보였다를 반복하는
산릉과 봉우리에 취해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 함박등과 채이등
.....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연봉이 운무속에서 잠시 나타난다
▲ 함박등과 영축산릉에 운무쏘를 조망하며 연신 똑딱이만 눌러 댄다
▲ 다시 영축산
.....
영축산 정상이 살짝 모습을 보인다
우측 가장 먼 봉우리가 영축산 정상이다
▲ 다시 함박등 채이등
.....
죽바우등이 보일까 한참을 기다려도 죽바우등은 모습을 감추고 있다
무명 암봉을 내려와 사진상의 봉우리함박등을 오른다
등로는 우측으로 우회길도 있으나 함박등 정상을 오르려면 우측 바위 사면을 올라야 한다.
▲ 함박등에 올라...!
.....
다시 영축산 까지...!
조금 전 지나온 무명 암봉이 내려다 보이고 있다
▲ 함박등에서 영축산 정상을 살짝 당겨서 보았다.
.....
정상에 여러명의 산우님들이 보이고 있다
▲ 함박등에서 혼자 놀기...쎌카
.....
영축산과 신불평원을 배경으로 자화상을 담아 보았다.
▲ 함박등에서 다시 영축산
.....
신불산 정상이 모습을 보여 주려나 한참을 기다려 보았지만...!
구름 모자를 쓴 신불 정상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 함박등에서 드디어 죽바우등이 구름모자를 벋었다
.....
한동안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죽바우등이 열리며
또 다시 걸음을 더디게 한다.
▲ 무명암봉
.....
다른 곳에 있으면 걸맞는 이름이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이바위를 볼때마다 산능성에서 속세를 내려다보는부처님 같은 형상으로 생각이 든다
가칭 부처바위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 천황산(사자봉)재약산(수미봉)
.....
좌측 끝에 향로산이 조망되지만 시야가 흐리다.
▲ 함박등을 내려서며 함박등 기암
.....
여전히 절묘하고 조화롭게 균형감각을 잘 잡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언젠가는 저바위가 떨어지겠지만
지나온 세월 온갖혹한과 역풍을 버터 온 저 바위가 존경스럽다.
▲ 함박등과 영축산
.....
산이 높아 구름이 넘지 못하나...
운무가 몰려 와 산능성이를 넘지 못하고 있다.
▲ 백운암
....
892년(신라 진성여왕 6) 조일(朝日)스님께서 창건했으며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810년(조선 순조 10) 침허(沈虛)스니께서 중창하고,
1970년대에 경봉(鏡峰)스님께서 후원하여 사세를 크게 확장하였다.
통도사의 여러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수도처로 유명했으며,
특히 만공(滿空, 1871∼1946)스님께서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는 등 여러 고승스님들의 일화가 전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나 유물은 특별한 것이 없다.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경치와 절의 북소리는 예로부터 통도팔경 중 하나로 유명하다.
또 금수샘과 은수샘이라는약수가 잘 알려져 있다.
▲ 드디어 찾아낸 은수샘
.....
백운암에서 다시 올라 비로암 계곡으로 스며들고
고생 끝에 찾아낸 은수샘이다.
백운암에서 갖다 놓은 것인지...!
바가지와 세숫대아까지 질서 정연하게 놓여져 있다
신성시 되는 샘이라 그런지 샘터 앞에는 제단도 설치되어 있고...!
숲이 우거지면 쉽게 찾지 못 할 위치이다.
그래서 오름길에 은수샘을 놓쳤나 보다.
▲ 은수샘
.....
꽤 깊은 바위굴에 샘이 가득 고여 있다.
▲ 은수샘
.....
샘앞에 합장을 하고 배가 부르도록 샘을 마시고
수통에 가득 담아 하산을 시작 하였다.
▲ 극락암을 향하는 하산길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적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극락암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극락암은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鏡峰) 스님이 주석하셨던 곳으로 유명하다.
1344년(고려 충혜왕 복위 5)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창건주는 알 수 없다.
그 뒤 1758년(영조 34) 지홍대사(智弘大師)가 중건하였으며 1968년 이후
가람 전체를 경봉스님이 중건,중수하였다.
선방인 호국선원(護國禪院) 앞에는 영월루(暎月樓)가 있고
연수당(延壽堂),수세전(壽世殿),독성각(獨聖閣)과 함께
33조사(祖師)의 영정을 봉안한 조사당(祖師堂)이 있다.
경봉스님의 거처였던 아담한 삼소굴(三笑窟)과 함께 암자로서는 매우 큰 규모이다.
그리고 암자 입구에 있는 ‘극락영지(極樂影池)’는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연못으로 유명하며,
연못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홍교(虹橋)와의 조화가 아름답다.
▲ 지산마을로 원점회귀하며...!
....
지릉을 넘는 고갯마루에서 영축산
영축산에서 함박등으로 이여지는 산능성이가 거칠게 올려다 보인다.
▲ 죽바우등 체이등 함박등(좌부터)
.....
언제 올려다 보아도 아름다운 산그림자가 차츰 어둠에 잠기고 있다.
▲ 멀리 오룡산 까지...!
.....
산사면 끝에 자리한 다락논에는 모내기가 한창인 농부의 손길이 바쁘다.
▲ 족적
.....
[end...]
.....
<<<산행 Photo 원문보기:영남알프스권(110528-17)>>>
'″°³ 산행후기 ³°″ > 영남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709-21) 폭우 쏟아지는 날...CLX총무팀 하계 단합대회 & 쌍두봉 산행 (0) | 2011.11.03 |
---|---|
(110625-19)영남알프스...천문사 배너미재 815봉 학소대 학심이골 배너미재 천문사 (0) | 2011.11.03 |
(110501-16)양산 원효산...용소골 원효산 홍룡사 (0) | 2011.11.03 |
(110403-13)영남알프스...천문사 나선폭 지룡산 심심이골 학심골 합수부 베너미재 (0) | 2011.11.03 |
(110219-05)영남알프스 가지산...공비토벌기념비 석남고개 동봉 정상 쌀바위 석남사옛길 석남사 (0) | 201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