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4(일)
오밤중 가까운 산지에 내려친 낙뢰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밤새 천둥벼락에 비바람 몰아친 요란한 밤이었습니다.
비그친 일요일 오후 주변 경산 반곡지 왕버들과 복사꽃을 보러 갑니다.
반곡지는 아랫마을이 외반마을, 반곡지 윗마을이 내반마을이었다. 반곡지 내반과 외반은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 지형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1903년 만든 농업용 저수지로, 왕버들이 북동쪽 둑 150m에 심겨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최고 수령은 200년 또는 300년으로 추정한다. 한동안 사진 좋아하는 진사들만이 몰래 찾아들며 ‘제2의 주산지’라 불렀으며 특히 복사꽃 피는 봄이면 수많은 진사들과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메김 하였다. 봄빛 차오르는 왕버들과 주변 과수원 복사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영화, 허삼관 등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다.
반곡지 사계 안내판
청도 매전면과 경산 남산면 들녘의 복사꽃이 만개할 시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반곡지에 들러 복사꽃과 어울어진
환상적인 풍경을 기대하고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밤새 요란하게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반곡지
간밤에 많은 비가 내려 반곡지에 흘러드는 흙탕물이 많네요.
그런데~허걱~~~~!!!
간밤에 거센 비바람에 만개한 복사꽃이 그냥 싹다~몽땅 날라가 버려 충격 입니다.
겨우 버티고 붙어 있는 복사꽃마져도 몽땅 생채기 나고 얼어 버리고 위태히 붙어 있으니 참 당혹스럽네요.
이곳 반곡지 봄을 세번이나 찾았는데,
복사꽃과 어울어진 환상적인 풍경은 내게 허락하지 않는 듯 하여 아쉬움 입니다.
어쩔수 없이 복사꽃 풍경은 포기하게 되고...
기온 뚝 떨어진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대니
몹시 추워 재빨리 왕버들만 둘러 보기로 합니다.
거의 전멸 상태인 복사꽃 상태
그래도 붉은 기운은 있지만...
실망감에 복사꽃 장관은 포기하고...
반곡지 왕버들
바람 강하고 기온 급하강하여 몹시 추운 날씨지만,
봄빛 차오른 연녹색이 눈을 정화하는 듯 합니다.
반곡지 배수로
넘치는 물이 쏟아져 내려가는 걸 보니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때 마침 강한 바람이...
짱은 왕버들 뒤로 몸을 숨기고 바람 멋기를 기다립니다 ㅎ
비온 뒤 갑자기 곤두박질 한 기온과 바람으로
가벼운 차림의 방문객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하기도...
반곡지을 잉태한 삼성산
만주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 야생화 군락이 있는 곳 입니다.
☞ 삼성산 야생화 탐방 바로가기_blog.daum.net/mkhur1004/2742
추운 날씨로...
왕버들에서 추억을 담던 이들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리는 할것을 다 하고 마는 성격이라~
왕버들 포토존
반곡지 왕버들
물빛에 빛추던 왕버들이 강한 바람에 사라지고 마네요.
수면에 빛추는 왕버들
잠시 바람 멈추면 그려지는 반영, 하지만 세찬 바람에 금방 사라지고 마는...
기다림을 반복하여 그래도 열심히 담아 보기도 합니다.
아~이때닷~@
나도~
너무 추워서~철수
빨리 되돌아서 나섭니다.
다시 본 삼성산
돌아본 왕버들
반곡지 왕버들과 들녘 과수원 복사꽃과 어울린 멋진 풍경을 기대하였는데...
이번도 역시 실패, 하지만 반곡지는 봄빛 차오르는 왕버들만으로도 충분한 곳입니다.
귀울길 산골 어느 마을앞 잠시 멈추고 만난 참새와 야생화
곧바로 한적한 국도를 달려 운문사와 북대암을 들러 오기로 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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