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30(일)
칠곡에 볼일도 볼 겸 조금 일찍 출발하여 칠곡의 대표적인 보호수인
각산마을 대흥사 앞에 있는 '말하는 은행나무'를 만나 보았다.
대흥사와 말하는 은행나무
말하는 은행나무는 대흥사까지 좁은 콘크리트 포장길을 올라야 했다.
수령 950년 정도로 추정되는 칠곡군의 군목이자 보호수로, 칠곡이라는 지명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1018년(현종9년) 전후부터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안내 주소: 경북 칠곡군 가산면 각산리 417번기 (대흥사)
《말하는 은행나무 구전이야기》
성주에서 칠곡 퉁지미마을(각산마을의 옛지명)로 시집온 새색시는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시부모님의 눈치로 답답한 마음이 밀려올 때마다 새색시는 뒷산 어귀에 있는 큰 은행나무를 찾아가 떨어진 잎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색시 꿈에 은행나무가 어머니로 나타났습니다.
새색시 앞에 선 어머니는 애잔한 눈물을 훔치며 따스한 손길로 은행나무 두 잎을 쥐어주었습니다. 하나는 갈라진 은행나무 잎이었고 다른 하나는 갈라지지 않은 은행나무 잎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잎을 잡으라 말하시곤 다시 은행나무로 변해버렸습니다. 새색시는 꿈속에서 어머니가 알려준 대로 은행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잎을 잡았는데, 잎이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 새색시는 아이를 가졌고, 10달 후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들에게 하나둘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며느리들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잎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갈라진 잎을 잡은 며느리들은 모두 아들을 낳았고 갈라지지 않은 잎을 잡은 며느리들은 모두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이런저런 남모를 고민을 은행나무한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은행나무는 신기하게도 꿈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으로 나타나 마음을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조언해주는 걸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자 차츰 이 은행나무는 나만의 고민을 알아봐주고 어떤 방법으로든 답을 말해준다 하여 "말하는 은행나무" 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은행나무의 나이는 무려 1000살이 다 되어 간다고 합니다.
천년의 세월을 지켜 온 신비하기까지 한 은행나무를
사방에서 살펴보고, 너무 건승(健勝)하여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 고목은 높이 30m 둘레 7m로 칠곡 보호수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1000년의 세월동안 가을를 노란 단풍으로 물들였던 최고의 고목으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고목으로 천년의 세월에도 상태가 매우 좋다.
또한, 아담한 대흥사는 은행나무 더불어 큰 절이었다고 한다.
고려에서 조선시대까지의 기와 조각과 자기편이 산재해 있고
옹정6년(1728) 수조(물통)가 현존하고 있으며, 절보다 주변 부도가 더 알려져 있다.
다시한번 이곳에 들러 대응사 주변 부도와 함께 자세히 둘러 봐야겠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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