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일)
오래전부터 궁굼했던 곳, 경주 외동을 지날때면 낮으막한 산에
커다란 암군이 보이는데, 이제서야 밀린 숙제를 풀은 듯 하다.
그 이름은 아기봉산(애기봉, 아암)이라는 곳, 오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아암에서 보이는 외동의 황금들녘은 물론 토함산부터 삼태지맥 능선은
이 가을날 넉넉하기 그지없지만, 다시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흠뻑 땀흘려 올랐다.
수 많은 큰 바윗덩이가 켜켜이 쌓여 있는 애기봉, 그 속을 자세히 살피면
많은 석문과 석굴이 산재하여 있고, 거대한 암군은 큰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암군이 커 한뷰에 모두 담지 못하여 파노라마로 담은 뷰가 대부분이다.
'아기봉'은 외동읍 입실리, 연안리, 냉천리, 구어리 한 가운데 있는 산 봉우리이다. 정상에는 크고 높은 바위들이 서로 얽혀 정상부는 10m 높이로 솟아 있다. '아가봉' 정상에는 '아암(兒巖)'이라는 기암(奇巖)이 있는데 이 바위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는 안내문을 옮겨 보았다.
아주 옛날 선녀가 한 남자를 몰래 만나다, 아기를 갖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쫒겨나 이곳으로 내려와 바위 위에서 아기를 낳았다. 아기는 태어난지 삼칠일(21일)만에 일어나서 걸으며 말을 하고, 석굴 앞에 있는 지름 50cm 길이 1m 쯤 되는 바윗돌을 밧줄로 묶어 짊어지고 동몽산 꼭대기에 갖다 놓기를 반복 하며 힘을 길렀다. 임금은 이 사실을 알고 장래 임금 자리가 우려되어 군사를 시켜 아기를 없애버릴 것을 명하였다. 군사들이 아기를 죽여 끈으로 묶고 포대기에 싸서 시체를 들고 가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고 우르릉~쾅 하는 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어져 군사들이 겁이나 도망 갔다. 놀라 깬 선녀는 아기를 안으려 했으나 아기는 그 바위 위에 돌로 변하였다. 선녀는 돌이 된 아기 위에 엎드린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바위에는 포대기에 묶인 아기의 시체가 돌이 되어 남아 있고 아기가 태어났던 곳, 탯줄을 끊은 가위자국과 목욕시키던 돌 홈이 함께 남아있다. 바위산 정상에는 아기가 지고 다녔다는 돌이 있는데 그 돌에는 두줄의 밧줄 자국이 있다. 그 후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봉우리를 '아기봉'이라 불렸으며 이 아기봉 정상에 아기봉 전설의 굴 (잠방, 사랑방, 부엌 등)이 있다.
▶ 전설의 아기장수 관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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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봉산(애기봉)은 해발 236m로 산 높이가 채 300m도 안되지만 정상 북쪽에 거대한 암군으로 형성된 '아암(兒巖)'이라 부르는 거대한 암군이 있다. 커다란 바위가 서로 엉켜 켜켜이 쌓여 있는 아암의 전체 암군은 실로 대단한 규모다. 암군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필자가 확인한 석굴 또는 석문만 해도 족히 10여군데 이상 된다. 설화에도 언급되지만 이 큰 암군에는 석굴과 석문이 많아 사람이 충분히 기거할 수 있는 공간이 여러곳 있다.
선녀와 아기장수 전설이 유명한 곳 아기봉산 '아암'이라는 곳, 7번 국도를 따라 이곳을 지나 가다보면 낮은막한 산에 커다란 암군이 솟아 있어 늘 궁굼했는데 이제 그 숙제를 풀수 있었던 짧은 산행, 거대한 아암 암군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려니 족히 시간반 이상 암군을 기웃거려 보았다.
아암(兒巖) 북쪽 하단에서 올려다 본 아암 정상은 아주 큰산에 와 있는 듯
아암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외동 평야는 익어가는 가을처럼 황금들녘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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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름: 아기봉산(애기봉, 아암)
▣ 산행지: 경북 경주시 외동읍 연안리 (경북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1189_수곡사)
▣ 코 스: 수곡사_P ~ 131봉 ~ 아가봉(정상) ~ 아기봉산(아암) ~ 건국사 ~ 수곡사_P
【산행시간】입산 11:45~하산 15:00 / 경주 풍력발전소단지 경유
▣ 일 시: 2021년 10월 3일(일)_개천절
▣ 날 씨: 맑음 (무더운 날씨)
▣ 일 행: 조릿대 & 짱
▣ 이 동: 자가 운전【왕복 96km】 출발: 10:00 ~도착 17:40
▣ 경 비: 없음
▣ Photo 후기
외동 수곡사 도착
수곡사 앞 새로히 조성해 놓은 주차장에 패킹 후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시원하던 날씨가 갑자기 무더워지고, 30도른 넘는 기온이다.
수곡사 앞 주차장
좌측으로 제법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산행들머리는 수곡사 입석, 주차장 좌측에 열려 있다.
들머리
간략한 안내도가 있고 들어서면 여러개의 묘소가 있다.
여러개의 묘가 아니라 거의 공동묘지 수준으로 묘가 많은것을 보면 이곳이 명당인 모양이다.
갈림길
묘소에서 우측으로 작은 계곡을 건너 오르면 삼거리다.
물론 우측으로 직진해도 되지만 우리는 좌측으로 다시 계곡을 건넌다.
계곡을 건너는 작은 목교
계속되는 묘지를 지나면...
올망졸망한 바위숲길이 이어진다.
암군을 지나면...
다시 삼거리 능선에 닫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부드러운 능선길 이어지고...
바람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탓인가 땀이 줄줄 흐른다.
큰 암군을 만나고...
아기봉산까지 꾸준한 오름능선
왠 운동기구
좀 생뚱맞고, 이곳에 운동하러 오는 이는 별로 없는 듯 한데...
좌측은 구어리에서 올라오는 등로, 삼거리인 셈이다.
크고 작은 바위숲을 지나고...
항아리 모양...ㅎ
아기봉산 정상에서 본
거대한 아암이 건너다 보인다.
아기봉산 정상
실제 정상은 별 의미 없고...이곳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아기봉산 정상 고사목
짱은 이 고사목을 용 같다고 하고...ㅎ
버섯바위를 지나면...
오래전부터 궁금해 왔던 아암에 도착 한다.
아암(애기봉) 앞 안내판
이곳 아암에 대한 전설을 안내하고 있다.
▶ 아암 전설 [크게보기_그림클릭]
애기봉 둘러 보기...
이정표 뒤 밧줄을 잡고 올라선다.
큰 석문이 관통되어 있는 아암
건너로 삼태지맥
아래로 외동 평야가 넉넉하다.
아암 중앙의 석문
짱 폰 광곽으로 담아 본
석문 우측으로 나서면
요상한 바위돌이 있는데,,,바로 아기장군이 짊어지고 힘을 길렀다는 바윗돌이 있다.
아기장군이 지고 다녔다는 바위돌
전설이지만 참 절묘하기만 하고, 줄을 매서 등에 지고 다녔다는 바위돌에 줄을 맨 자욱이 선명하게 패여 있다.
꿈쩍도 하진 않는 바윗돌~ㅋ
그리고 바위 위 아기 목욕통
건너 바위에 대야만 한 홈통에 있어 물이 고여 있다.
저 바위에 탯줄을 끊었던 가위자욱이 있다는데...
오버행이라 올라서기 쉽지 않고, 물홈통만 보인다.
아기를 목욕시켰다는 물홈통
▶ 파노라마로 담은 아암(兒巖)
파노라마 뷰
아암과 외동평야, 멀리 토함산부터 우측 삼태봉, 삼태지맥 능선이다.
물홈통 오르는 밧줄
오버행이라 쉽지 않고, 어떻게 부여잡고 오른다 해도 끝에 올라 서기가 어렵다.
아기 욕조에...ㅎ
물 홈통
풍요롭고 넉넉한 풍경
석굴을 통과하여 서쪽으로...
아암 정상 암군
큰 암군이 포개져 있는 애기봉이다.
아암 위의 또다른 석문
아암 아래 암군
멀리 토암산에서 우측 삼태봉까지...
아암 정상부를 내려와 하단 암군을 구석구석 살펴보기 하고
정상부 서북쪽 아래까지 온통 암군이 켜켜이 포개져 있다.
아암 서쪽 또다른 석문
큰 알바위와 건너 마석산
그 아래 KTX 복선 철로가 지난다.
알바위 앞에 선 짱
알바위 아래 석문
짱이 담은 내모습
알바위에서 본 아암
아암을 바라보는...
아래에도 지붕바위
바위가 지붕을 이루고 있어 저 아래도 아늑한 공간이 있다.
아래로 이어지는 암군
서북쪽으로 마석산이 우뚝하고...
아래로 이어지는 암군
저곳 아래도 기웃거리기로 하고 내려서 보았다.
석문을 통과하고...
좁은 석문도 통과하고...
아래 암군을 올려다 보고...
석굴 위 암군
아래 좁은 석문을 들어서면
석문 안에는 넓직하게 터를 닦아 놓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석굴 안 터
저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입구고, 뒤는 절벽을 이루고 있다.
큰바위 아래 굴이라 아주 시원한 곳이었다.
숲사이로 보이는 아암
아암 중 제일 높은 바위, 저 바위 아래 아기장수가 돌로 굳어 있으니
저 큰 바위가 아기장수의 어머니인 선녀가 아닐까...!
그리고...
아기장수가 잠들어 있는 바윗 돌~!
포대기에 쌓여 묶여 있는 아기장수 모습이다.
우측 바위에 돌출 되어 보이고 있다.
바로 이것...
포대기에 쌓여 묶인 아기장수가 바위로 굳었다는...!
전설을 읽어본 짱이 아기장수에게 막대사탕을 주고 있다능~ㅎ
아기장수의 모습
아가봉 안내판이 있는 바위 뒷쪽에 있다.
이것을 보고 있으니, 애잔한 마음이 들게 된다.
다시 아암 석굴로 빠져 나와서...
석문에서 보이는 멀리 토함산
아암 한켠 제단
'한국풍수선양재단성지' 란 표석이 있다.
간단한 간식타임
간식 타임을 갖고 다시 본 아암
좌측 아래 아기장수 모습이 있으니 모암,
아기를 안으려고 하는 선녀가 아닐까...!
석굴에서 본 토함산
외동 시가지와 건너 삼태봉
우측으로 삼태지맥이 흘러 무룡산을 이룬다.
토함산에서 삼태봉까지...
아래 외동평야가 황금 들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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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 황금들녘
애기봉(아암) 석굴에서 본 풍경
아암과 주변 암군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이제 하산~!
아암 동쪽 단애
조금 전 아암 중단에서 조망을 즐겼던 곳이 까마득 하다.
이후로도 아암 바위군이 계속 이어지고,
그 아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경이로운 솔
아름들이 솔이 여러개의 뿌리를 바위 틈새를 파고들어 연명하고 있다.
아암 동쪽 암꾼 끝자락
저곳에도 로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암을 자세히 살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 할 듯 하다.
이후 절터인지...
대규모 대숲과 조릿대 숲을 내려서게 된다.
골짝안 외딴 심신암
움막같은 심신암 위쪽 암군도 대단하게 보이지만,
들어서지 못해 사진을 담지 못했다.
대숲으로 내려서면
건국사 산신각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건국사 도착
건국사 극락보전과 산신각
건국사에서 본 삼태봉
건국사 앞으로 보이는 외동읍과 건너 삼태봉이다.
극락보전과 요사채
건국사 돌계단
오래된 돌계단이 인상적인 건국사다.
인상적이었던 돌계단
요사채 위로 솟아 있는 큰 바위
마치 건국사에 있는 자연불상을 보는 듯 한 커다란 바위다.
건국사를 나서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원점회귀 한다.
길가는 가을꽃 지천
다시 수곡사 주차장 도착
짧은 산행이지만, 기웃거릴 곳 많은 아암(兒巖)이었다.
단거리 산행이었지만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로 땀 꽤나 흘렸다.
더운 날씨니 건너로 보이던 경주풍력발전단지로 간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 더위 충분히 식혀줄 수 있을테니~
경주 풍력단지에서 본 토함산
당겨서 본 토함산
경풍루와 바람개비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워 차박캠핑지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경풍루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캠핑차량들이
장비 펼쳐놓고 알박기 하고 있어 좀 거시기 하고, 아닌건 아닌겨~@
경주풍력발전단지는 토암산 남쪽 삼태지맥 능선의 조양산에 위치하고 있다. 경주시와 공존하는 친환경 풍력발전단지로, 2012년 10월 16.8㎿ 경주풍력 1단계를 최초 설치한 이래 2017년 12월 경주풍력 2단계 20.7㎿ 상업운전을 통해 총 37.5㎿급 풍력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풍력발전단지는 약 3만가구 이용 가능한 연간 10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슈인 탄소 절감 효과로 연간 4만2000t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 (소나무 1500만 그루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풍력발전기를 세운다면 이 또한 부작용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스럽긴 하다.
생태탐방로와 어울어진 풍경
토함산과 우측으로 함월산
차츰 더 무르익어가는 가을, 하지만 이상기온으로 한여름 같았던 날씨
시원한 바람 맞으며 쉬고 싶었던 풍력발전소가 있는 능선마저도 바람한점 없었다.
또 경주는 인파로 넘쳐날테니, 감포로 내려와 동경주에서 귀울하였다.
컨디션 다운 상태로 제대로 산행 못하는 현실, 이렇게 산내음도...감사함 입니다.
《end》
'″°³ 산행후기 ³°″ > 국 내 전 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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