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6 (화)
현충일 공휴일에 나들이 하는 영남알프스 한켠, 밝얼산 자락
여러 전설과 유래가 전해지는 곳을 찾아 기웃거린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이미 날씨가 여름인 듯 하여, 가벼운 산책과 산딸기 사냥을 하였다
소문골지서 본 밝얼산, 이곳 소목골 전설도 유명한 곳이다.
밝얼산 두골짝이 합수되는 곳으로 전설의 본거지는 수몰되어 있지만
우곡의 정절, 유래를 들여다보면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상북면 거리 평야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동뫼산이 있다.
일명 밀양산 이라고 하는데, 이곳 또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소목골 정절의 전설과 밀양산 전설은 아래 본문에 옮겼다.
♧ 영남알프스 소개 ♧
영남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형성된 해발 1,000m 이상의 9개 봉우리 산악군을 영남알프스라 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하여 영남알프스라 부르고 있다. 백두대간 피재에서 분기된 낙동정맥이 이곳까지 뻗어와 해발 1000m이상의 준봉이 힘차게 솟아 있는 영남알프스는 울산광역시, 경북 청도와 경주, 경남 밀양과 양산 5개의 시군에 속해 있다.
산경표에는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영남 동부지발을 남북으로 뻗어 내리다 대구 영천분지에서 산세를 낮추다 경주 단석산(827m)에서 고헌산(1,033m)으로 이어지며 다시 1,000m 이상의 준봉들이 솟구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남알프스는 1979년 11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영남알프스 대하여 ♧
영남알프스는 1000m 이상의 준봉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단조봉),고헌산, 문복산 9봉을 말한다. 명확히 하자면 가지산릉의 상운산(1,114m)까지 더하면 영남알프스 1000m 이상의 준봉은 10봉이라 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9봉이란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를 말한다.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영남알프스 전체면적은 약 255㎢ 에 이른다.
밝얼산은 신성함과 광명을 의미하고 '밝어리산' '밝얼재'로도 불리었다. '밝'자는 신불산의 '불'자와 함께 '광명'을 뜻하며 간월산과 더불어 신성시 여기는 산이라 한다. 영남알프스 주능선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배내봉에서 동쪽으로 갈라져 나온긴 능선의 기(氣)가 밝얼산에 모인 형상이라고 한다.
영남알스의 지붕이라 부르는 배내봉에서 동쪽으로 허리를 틀어 밝얼산을 지나 언양 봉화산, 부로산(봉수대)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을(긴 등)으로 부르고 있다. 옛날 제대로 된 도로가 없었던 시절, 우마고도와 같은 긴 능선 길을 넘나들었던 배내골 사람들과 밀양, 원동에서 물목을 거두어들인 장꾼과 보부상, 소 떼를 모는 소 장수들이 언양 장으로 넘나들어야 했던 고행길 우마고도(우두매기)였다. 이 긴 능선길은 상북 거리오담(간장, 거리 하동, 지곡, 대문동, 방갓)마을과 이어지는데 마치 말안장처럼 생겨 말무제라고 부르기도 했다.
영남알프스 우마고도로 알려진 '긴등재'. 천화현은 울창한 숲에 가려 하늘이 보이지 않아 불을 질러 하늘을 뚫었다는 유래가 있다. '뚫어서 통하게 한다'는 천(穿)의 의미가 불뫼(火山)와 연결된 것이다. 간월산 불등, 신불산 칼등, 천황산 사자등, 능동산 얼음동의 아찔한 벼랑은 마치 불에 데인 공룡이 꿈틀거리는 형상을 하고 있어 영남알프스의 불등(火登)과 같다. 과거에는 밀양 얼음골 산내면을 천화면이라 불렀고, 신불산 아래의 '천화'를 거꾸로 읽은 '화천'마을과 이불이라는 '지화'마을이 있다.
☞ 정아정도령바위 바로가기_밝얼산 "긴등 옛길과 정아정도령바위" 찾아서 '23.6.17 (토) (tistory.com)
▣ 산이름: 밝얼산 자락 전설을 찾아서
▣ 산행지: 울산 울주군 상북면 거리 산 135-1 (들/날머리: 울산 울주군 상북면 명촌리 337번지)
▣ 코 스: 후리마을 ~ 도명사 ~ 소문골지(영남알프스 둘레길) ~ 도명사 ~ 후리마을 ~ 밀양산 ~ 거리
【산행】입산 12:00 ~ 하산 16:30 / 4.5km / 4시간 30분
▣ 일 시: 2023년 6월 6일 (화) 현충일
▣ 날 씨: 맑음
▣ 일 행: 조릿대 & 짱
▣ 이 동: 자가 운전【왕복 90km】 출발: 10:30 ~ 도착 18:00
▣ 경 비: 없음
▣ Photo 후기
소문골지(일명: 소목골, 소암골) 입구
후리마을를 지나 도명사 옆 패킹, 소문골지는 식수원 보호지로 임도를 차단해 놓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지나는 곳으로, 소문골지를 한바퀴 돌아 가는 인적 드문 곳이다.
소문골지와 밝얼산
저수지가 제법 큰편, 둘레만 3km 정도가 된다.
밝얼산 올려다 보이고...
밝얼산 정상서 급격히 쏟아진 딸뜸이골, 산사태 영향인지 대너덜이 있다.
그리고 저수지 끝 좌측으로 소목골이 주계곡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소문골지 뚝방에서 본 하류
상북면 건너 멀리 연화산과 무학산이 보이고,
앞에 낮으막한 산은 청룡산과 우측으로 화장신이다.
벌써 산딸기 사냥
댐뚝방에도 산딸기가 있다.
소문골지 좌측 임도로 진행
돌아 본 소문골지와 순정마을로 이어지는 밝얼산 자락이다.
소문골지
이곳이 소목골 우곡이 수몰되어 있다고 한다.
소문골지 상류 도착
짱 앞의 다리가 소목골이고, 우측 다리가 딸뜸이골로 두 계곡이 합수되고 있는 곳이다.
▣ 소문골(소목골, 소암골) 전설
소목골 우곡은 길천리 후리마을 뒤 밝얼산의 골짝이다. 옛날 이곳에 외동아들을 둔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부인은 늘 병약한 몸으로 나날을 살고 있었다. 때문에 외동아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 장가를 들면 죽어도 여한에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세월은 흘러 아들은 장가를 들고 들어 온 며느리는 절세미인으로 마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이 장가를 든지 사흘만에 병약했던 시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외동아들도 장가를 든지 석달도 못되어 죽고 말았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절세미인의 며느리는 청상과부가 되어 시아버지와 단둘이 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해 동지섣달 긴나긴 밤, 밝은 달이 후리마을을 대낮같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시아버지는 저녁상을 일찍 물리고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달은 아직 중천에 머물러 있는 밤, 시아버지는 사내의 욕구를 참지 못하고 며느리가 자는 방으로 들어가 며느리에게 겁탈하려 달려 들었다. 놀란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밀쳐 냈으나 이미 욕망을 들어낸 시아버지는 멈추지 않으려 했다. 이에 며느리는 꾀를 내어 시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님 제가 몸단장을 할 동안 소암골 뒷골에서 소울음 소리를 세번 내고 오시면 아버님의 청을 들어주겠다"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시아버지는 곧바로 소암골 뒷골에 가서 소 울음소리를 세번 내고 돌아와 보니, 며느리는 그만 대들보에 목을 매 죽어 있었다. 그날 밤 시아버지는 집을 떠나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는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세번의 소울음소리를 내고 오라 한데는 상피(相避)를 거부하는 매서운 결의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 일이 있은 뒤 이곳을 소암골 또는 소목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전설이 전해오는 장소는 현재 수몰되어 있다.
이정표 옆으로 소목골로...
소목골을 따라 오르니 팬스가 쳐저 있고, 아마도 식수원 보호차 골을 막아 놓은 듯 하다.
다시 되돌아 나와 딸뜸이골 너덜경을 보려 희미한 길로 스며들어 보는데...
딸뜸이골 거슬러 오르는데...
딸뜸이골 거슬러 올라 너덜까지 기웃거리려 모르고 지나쳤는데 갑자기 수많은 벌떼가...깜~놀~@
안전한 거리에서 당겨서 본 참나무 벌집 구멍, 아마도 저 참나무에 석청이 있을 듯 하다.
참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올려 놓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누군가 표시를 해 놓은 듯 하다..
벌써 나리가 꽃을 활짝 피우고...
딸뜸이골 좌측으로는 묘소가 많다.
밝얼산의 기운이 좋아 그런지 이곳 주변에는 유독 묘소가 엄청 많다.
밝얼산 등로 입구
워낙 인적 드문 곳이라 등로 찾기가 쉽지 않다.
숲이 우거져 등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살짝 숲속을 들어다 보면...
소문골지에서 밝얼산 등로, 요런 등로가 있다.
그리고 산딸기가 많고...
밝얼산을 올라야 하는데 산딸기가 걸음을 잡는다.
본격적인 산딸기 사냥
아예 산행은 접어야 할 듯 산딸기 따기...
쿨러백에 차근차근 모으기 시작 하였다.
개망초
지천인 산딸기
한시간여 산딸기를 따니 쿨러백을 거의 채웠다.
소문골지를 한바퀴 돌아 나서며...
건너다 본 밝얼산
이곳 상북에서 보면 밝얼산이 가장 큰산으로 보인다.
뚝방에서 본 상북면 건너 풍경
당겨서 본 연화산과 무학산
당겨서 본 딸뜸이골 너덜
후리마을 경로당
후리마을 노거수(보호수)
▣ 동뫼산(밀양산) 전설
울주군 상북면 거리 하동마을 앞 들녘에는 동뫼산이라는 아담한 동산이 하나 거리 평야에 섬처럼 떠 있다. 현주민들은 이 산을 밀양산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 밀양산의 전설이 아래와 같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언양 고을에 성을 쌓기 위해 수많은 백성이 동원 되었다. 오랜세월 축성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민심이 흉흉해졌다. 뿐만 아니라 야반도주까지 이어지니 울산 백성들만으로 성을 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서 밀양에 있는 백성들까지 공사에 동원하다 보니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이 소문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때 밀양에서 살고 있던 마고할매가 이 소식을 듣고 축성공사에 동원된 백성들을 가엽게 여겨 앞치마에 밀양에 있는 흙을 담아 밀양고개를 넘어 이곳까지 왔다. 그러나 이곳에 도착했을 때 언양 고을의 축성공사가 이미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고할매는 담아 온 흙을 이곳에 내려놓고 가버렸다. 마고할매가 버리고 간 흙이 작은동산이 되어 이때부터 이산을 밀양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산에 묘를 쓰면 마을에 큰 재난이 일어났다. 가물거나 수해가 나거나 돌림병이 돌거나 큰화재가 일어나거나 가축들이 몰살하거나하는 등의 큰 재난이 일어났다. 풍수지리에 능한 풍수가는 이 산을 대명산이라고 하여 여기에 묘를 쓰면 마을에는 재난이 일지만, 묘를 쓴 자손들은 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터라고 했다. 이후 마을 사람이 선친의 묘를 파서 몰래 이곳에 평장으로 위장하여 암장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어김없이 마을에는 재난이 닥치니 이곳에 누군가 묘를 쎃다고 믿고 암장한 묘를 찾아 파내 시신을 버리면 신기하게 마을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밀양산을 금장지로 정하고 묘를 쓰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상북면 지화리에 사는 동래정씨 문중이 여기에 묘를 쓰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이 이를 당연히 막으려 했다. 하지만 동래정씨 문중에서 "이산은 본래 밀양산이기 때문에 우리는 밀양 부사에게 세금을 내고 장지 허가를 받았 왔다"며 밀양 부사가 발행한 장지 허가서를 내놓으니 마을 주민들도 달리 막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이곳에 묘를 쓴 동래정씨 문중은 재산도 크게 일구고 인재도 배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다시 마을에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아무런 재난이 없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이전에 묘를 쓴 사람들은 산주에게 산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마고할매의 노여움을 사서 그런 화가 닥쳤으나, 동래정씨 문중은 정당한 산세를 내고 장지 허가까지 받아 묘를 써 마고할매가 노여워하지 않았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처럼 배내봉(천화현)을 넘나들었던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상북, 언양 사람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밀양산과 건너 고헌산
거리 보호수
서어나무로 2000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00년이 넘은 보호수다.
정말 오랜세월의 풍미가 대단하고...
거리를 나서며 본 풍경
베내봉과 오두산 송곳산이 거리마을를 감싸고 있다.
하동못에서 본 중앙 밝얼산
좌측으로 신불산과 간월산이, 우측으로 배내봉과 오두산이다.
이곳 상북에서 보면 이처럼 밝얼산이 가장 높아보이는 형세다.
신불산 간월산
밝얼산 배내봉 오두산 송곳산
다시 밀양산
당겨서 본 신불 간원산
이렇게 가벼운 산책으로 기웃거려 본 밝얼산 자락...
여유롭게 귀울하여 이번 수확물을 단도리 하였다.
거리마을 한켠 보리수가 잔뜩 익어 있어 잠시 품 들여
수확한 보리수와 산딸기는 바로 담금주로 변신...맛있게 익어라...!
엄청 피곤했던 몸, 잠시나마 이렇게 힐링하니 개운하고...
가까이 있어 고마운 영남알프스, 언제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end》
'″°³ 산행후기 ³°″ > 영남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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